뉴질랜드 워홀을 1년간 다녀오면서 가장 크게 다가왔던 문제는 지낼 곳을 찾는거였습니다.
아무래도 생활하면서 경제적으로도 가장 지출이 큰 부분이 주거 부분이었고, 구하는 것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쉐어하우스의 개념이 별로 없지만, 뉴질랜드나 호주 같은 나라는 플랫 Flat 이라고 해서 하우스를
쉐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유는 아마 비싼 렌트비 때문이겠죠. 뉴질랜드 최저임금이 15.75불로 우리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긴 하지만
주거비용도 굉장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특히나 오클랜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비싼 곳이어서 주당 렌트비가 많이 비쌌어요.
그렇기 때문에 보통 이민을 가시는 가족단위의 분들은 아무래도 하우스 전체를 렌트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뉴질랜드 워홀을 가는 대부분의 워홀러들은 대다수가 플랫을 구해서 지낸다고 보면 됩니다.
워홀러나 유학생 뿐만 아니라 사실 키위들도 젊은 사람들은 독립해서 플랫하우스에서 많이 지냅니다.
오클랜드 노스쇼어에서 외국인 플랫하우스에서 지낼때 집주인이 길렀던 "찰리"입니다.
나이는 어렸지만 잉글리쉬 쉽독이라서 굉장히 거대하고 특이하게 눈이 오드아이인 녀석이었어요.
식탐이 굉장히 많아서 먹을거 앞에서는 정신을 못차리고 오매불망 바라보던 귀여운 반려견이었습니다.
그때는 방 앞에 똥도 싸놓고 저만 보면 짖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떠나고오니 보고싶네요.
뉴질랜드 워홀을 떠나기 전에 한국에서 미리 거주할 곳을 정하고 가야했기에 뉴질랜드 교민 사이트인 코리아포스트에서
오클랜드에서 거주할 플랫하우스를 미리 알아보고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플랫을 구할때에는 보통 본드비라고 해서 보증금 개념의 돈을 플랫하우스 주인에게 입금하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2~3주 플랫비를 본드비로 맡겨놓는다고 보면 됩니다.
처음에 예약을 하고 갔던 곳은 코리아포스트에서 찾았기에 한국인 부부가 지내는 아파트에 플랫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갈때 영어도 서툴고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 한국인과 함께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가보니 한국인과 지내는것도 생각만큼 편하지는 않았어요.
집 주인 부부는 늦은 나이에 유학생으로 와서 영주권 취득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예민하고 깐깐했습니다. 8월이라 뉴질랜드는 추운 겨울이었는데도 전기나 온수를 너무 아끼라고 하고 눈치를 줘서
추위에 떨면서 생활을 해야 했지요. 공과금은 쉐어해서 냈는데도 불구하고 맘 편히 지내지 못했네요.
뿐만 아니라 오클랜드 시티 중심이라서 플랫비도 굉장히 비싸서 부담이 되었습니다.
주당 300불 넘게 내면서 공과금도 나눠 내야했기 때문에 한달에 100만원이 넘는 돈을 주거비로 지출했습니다.
어차피 뉴질랜드에서는 차가 없으면 생활이 힘들기 때문에 차를 구입해서 오클랜드 시티 중심을 벗어나 지내는게 좋습니다.
워홀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 중고차로 혼다 어코드를 구입하고 오클랜드 시티 중심을 벗어나 집을 알아봤습니다.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오클랜드 북쪽 노스쇼어 NorthShore 지역이라 많은 한국인들이 글렌필드 Glenfield,
알바니 Albany 등에 살고 있습니다.
워홀을 왔으면 역시 외국인들하고 지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외국인 플랫을 구했습니다.
외국인 플랫은 트레이드미 Trade me나 페이스북에서 뉴질랜드 플랫을 검색하셔서 구하면 됩니다.
트레이드미를 보면 많은 집들이 올라오는데 플랫비는 대체적으로 코리아포스트보다 비싼 편입니다.
한국인 플랫은 플랫비에 공과금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인 플랫은 Expense라고 해서
전기, 수도비 등 공과금을 따로 N분위 1로 나눠내는 형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용을 생각하면 한국인 플랫이 저렴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워홀로 1년 있는 기간을 한국인들끼리만 뭉쳐 사는건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하고 지내면서 다른 문화와 음식을 느껴도 보고, 충돌도 해보고 하는게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불편한 점도 많이 있었습니다. 키위들은 이상하게 설거지할때 세제로 그릇을 문지른후에 물로 잘 헹구질 않습니다.
물을 아끼느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세제를 물로 잘 헹구지 않고 수건으로 닦아버립니다. 굉장히 찝찝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집안바닥이 전부 카펫으로 되어있는데, 키위들은 방이든 거실이든 밖에서 신발을 신고 다닙니다.
한국에서만 살았던 저에게는 이해 안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다른 문화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외국인 플랫을 하면서 친구가 되고, 짧은 영어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는 일상이 좋았습니다.
플랫을 구할때 귀찮더라도 꼭 여러군데 뷰잉을 해봐야합니다. 같이 지낼 플랫메이트들도 어떤지 한번 보고 시설도
꼼꼼하게 체크해야 즐거운 뉴질랜드 라이프를 즐길수 있을거에요. 게스트하우스나 백팩커스 처럼 하루이틀 머물 곳이 아니니까요.
다들 좋은 플랫 구하셔서 행복하고 의미있는 뉴질랜드 생활 되세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오클랜드 근교여행 / 허니센터 HONEY CENTRE (0) | 2017.11.23 |
---|---|
뉴질랜드 북섬 통가리로(Tongariro) 트레킹 / 알파인 크로싱 (0) | 2017.11.23 |
뉴질랜드 오클랜드 근교여행 / Whatipu 와티푸 트레킹코스 (0) | 2017.11.18 |
오클랜드 노스쇼어 최고의 커피 / COFFEE LAB 커피랩 카페 (0) | 2017.11.16 |
뉴질랜드 파캔세이브(PAK'n SAVE) 에서 장보기 / 물가비교 (0) | 2017.11.13 |